초등학교 1학년 때, 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하면서 모세(Moses)라는 위대한 성경인물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 때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교과서에서 모세혈관이라는 단어를 처음 보았을 때, 어린 생각에 우리 몸에 모세의 피가 흐르나?’ 라며 순간적으로 웃지 못 할 오해를 했던 일이 기억난다.

 ‘모세혈관은 소동맥과 소정맥을 연결하는 그물 모양의 매우 가는 혈관으로 적혈구 하나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크기이다. 또한 인체 조직의 내부에 그물처럼 얽혀있어 혈관과 조직 사이에서 기체, 대사물을 포함한 액체와 노폐물 등을 교환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각 세포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정맥으로 흘려보내는 생명 지탱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이렇게 작고 가는 모세혈관을 연결하면 지구를 2바퀴 반이나 돌 수 있는 길이가 된다고 한다. 10km에 해당된다.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다. 물론 전능하신 하나님의 작품이다.

  그런데 얼마 전 잘 알고 지내는 가까운 이웃 한 분이 하지정맥류가 심해 병원을 다닌다며 어두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한 사실이 떠올랐다. 나도 걱정이 되어 인터넷으로 그와 관련된 자료를 보다가 모세혈관을 다시 접하게 되었는데 한참을 보던 중, 순간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새겨질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성경 말씀에도 있듯이 피는 곧 생명이다. 그리고 모세혈관은 동맥에서 정맥으로 피가 흘러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모세혈관이 막히면 피는 원활히 흘러가지 않고 어느 순간 막혀 심각한 신체적 질병을 유발하고 심지어는 생명까지 위협할 수도 있다. 반대로 이 모세혈관이 확장되면 각종 피부질환 및 하지 정맥류 등의 내외과적 질병을 초래하게 된다. 즉 젊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세혈관이 항상 깨끗하고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를 잘해야 한다. 바로 이 대목에서 무엇인가 엉켜있는 듯한, 내 삶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의 영적 모세혈관은 늘 정결하며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라며 반문하게 되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휘돌아 감싸고 있는 모세혈관이 어느 하나라도 막히거나 커져 버리면 몸에는 문제가 생긴다. 그러면 온 영혼을 감싸고 있는 나의 영적 모세혈관은 지금 아무런 흠이 없는가?’ 하나라도 막히면 그 조직은 죽는다. 즉 영적 생명력이 죽는 것이다. 반면에 하나라도 커지면 밖으로 나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즉 영적 교만의 본색을 드러내 보인다. 그리고 그 속에 산소와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그 조직은 병든다. 즉 말씀과 기도가 공급되지 않으면 나의 영혼은 병들어 버린다. 생명의 핏줄기인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통로인 모세혈관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그 생명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면 나의 영적 모세혈관은 축복의 통로로써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가?’ 어느 순간 나의 영적 모세혈관을 하나하나 점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님께 조용히 무릎 꿇고 기도했다.

  “하나님! 이처럼 작고 부족한 죄인의 영적 모세혈관을 저 깊은 곳까지 깨끗하게 하셔서 막힘이 없는 사역의 역사가 드러나게 하시고, 늘 겸손하여 제자리를 잃지 않고 지키는 섬김의 충성된 종이 되게 하시며, 말씀과 기도와 찬양의 삶을 통해 새롭게 된 나의 영적모세혈관이 지구를 2바퀴 반이나 돌아도 모자람이 없도록 지켜주시고, 주께서 원하시는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이렇게 기도를 마치고 난 후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평안함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당신의 영적 모세혈관은 건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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