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존재한 이후로 인류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 온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세대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 의사소통이 문화적 기억을 통해 전승되어 온 미메시스적 학습활동일 것이다. 인류는 세대가 거듭되면서 문명을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 중에서 문자를 창조하여 그 문자를 통해 기록으로 남기고 다음 세대가 그 기록을 통해 학습을 하고 경험을 통해 체득한 많은 문화적 요소를 끊임없이 전달해 왔다. 또한 시대적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버릴 것은 버리고 더할 것은 더하고 줄일 것은 줄이고 확장할 것은 확장하고 새로 도입할 것은 도입하여 문화의 영역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였다. 문화란 인간의 생활양식이며 한 사회를 이루고 있는 집단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기억이 외적으로 표출되고 표현되는 방식이라 생각된다. 또한 세대를 거치면서 기억되고 전승되는 문화가 다양한 방법으로 재현되는데 있어 예술은 큰 교육적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각 집단의 문화 속에 스며들어 있는 예술은 그 집단이 추구하고자 하는 정신세계와 삶의 방식들, 가치관과 세계관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따라서 문화예술은 사회집단이 속한 지역과 역사적 배경, 교육수준, 문명의 유입여부와 유입속도에 따라 저마다의 뿌리를 두고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 현대 사회에 이르러 다양한 음악의 장르, 미술적 표현의 기법, 특히 IT기술의 발달로 생성된 동영상, 영화, 드라마 및 디지털 아트 등으로 그 예술의 영역은 그 규모면에서 산업 생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예술의 이러한 점에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공시적이며 통시적인 측면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올바른 방향이 무엇이며 그 가치가 어디에 있는 지를 발견하고 전반적인 문화예술교육의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문화예술교육은 기능적 문화예술인을 가르치고 길러내는 데에만 너무나도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낭비해 왔다. 인간의 내면에 흐르는 미에 대한 추구의 방식을 특정 예술분야의 기능인을 양성하고 그 집단들 속에서 정리되고 자리 잡은 전형적인 교육의 형태를 학습자들에게 주입하여 기능적인 우월을 판별해내는데 많은 열성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반성적인 고찰이 일부 학자와 지식인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그에 대한 결과물로서 많은 담론이 형성되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로 여겨진다. 인간은 나면서부터 심미적 인지 능력을 지니고 사물을 미적인 관점에서 관찰하고 스스로 미를 추구하는 활동을 하고 스스로가 아니더라도 집단적으로나 전승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에 따른 지속적인 창조활동을 하고 있다. 의도적이며 자의적으로든 아니면 타의적이며 비자발적인 본능에 의해서든, 문화예술은 세대를 거쳐 재현되며 그 재현의 방식은 모방과 창조를 거듭하며 변화되고 발전해 나간다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는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즉 문화시민을 양성한다는 측면에서 문화예술교육은 일상생활에서 유무형의 사물에 대한 심미적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과 사고력을 배양하고, 다양한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타문화에 대한 관용적 태도를 기를 수 있는 매우 유효한 교육임에 틀림없다. 즉 어릴 때부터 이루어지는 문화예술교육은 하나의 원칙이 절대적 원칙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는 윤리교육과 도덕성 교육과는 달리,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서로 다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상호 소통적 교육으로 발전되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능적 전문가를 양성하는 예술교육의 틀을 깨고 심미에 대한 예술적 가치와 문화에 대한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예술교육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세대와 다른 문화의 근간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사는 사회의 통합과 서로를 배려하는 교육으로 발전해 나갈 때, 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과 그 중요성은 더욱 더 확대되어질 것으로 사료된다. 여기에 서비스 산업 활동의 측면에서 문화예술은 그 경제적인 가치와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대 사회는 모든 인간의 활동이 경제와 연관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순수 예술이든 아니든, 그 영역과 무관하게 문화예술 활동 자체가 경영 및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발전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점에서 문화예술교육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더욱 중요한 교육 및 경제적 가치를 가질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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