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영역은 문화예술교육을 문화예술영역의 확장의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으나 문화예술교육이 교육의 영역이 아니라, 문화예술영역에서 움직이는 것에 대해 평생교육분야는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

평생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의 갈등 구조는 평생교육법과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의 두 가지 제도의 틀의 부조화와 주관 부처가 서로 다른 영역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예술교육과는 달리 문화교육은 문화적 정체성 등 다양한 요소들을 촉진시킬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기 때문에 하나의 부처가 주관하기 어렵다. 현장과 정책의 다양성이 장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존재하나, 문화예술교육이 시행되는 다양한 현장을 한 부처가 담당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문화예술교육을 실천의 범주로 파악하는 것과 직업의 범주로 파악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실천행위는 인간 삶의 기초양식으로 정치적, 경제적, 예술적, 종교적, 교육적 실천 등, 이러한 실천들은 실천에 대한 성찰을 하는 이론들을 낳고 그것은 학문이 된다. 실천과는 달리 직업은 사회적 분화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실천과 유사하나 제도화된 점에서 다르다. 사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의 증대와 문화예술교육이 사회적 공공성 개념으로 인식되어 직업화와 자격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특정영역만 생존하는 불균형이 초래되어 영역간의 전문성 논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은 학문 내적이며 사회적, 문 화적 환경의 변화라는 외적 변동의 결과를 반영한다. 이에 예술교육은 새로운 포장을 통한 정당한 작업이 필요한데, 우선적으로 지금까지 당연시 되어 왔던 예술교육의 형태를 사회적이며 학문적 변화의 움직임에 비추어 재구조화해야 하며 좀 더 견고한 논리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예술교육은 예술로부터 독립하여 교육적 가치로의 관심을 높여야 한다.

예술교육을 둘러싼 사회적 지형의 변화는 볼프강 베쉬의 현대사회의 미학적 진단과 플루서의 매체현상학적 진단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베쉬는 현대사회의 심미화를 표면적 심미화와 심층적 심미화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표면적 심미화의 특성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실을 심미적 요소들로 치장하고 심미적인 분위기로 실재를 아주 달콤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현실의 심미적 장식>과 둘째, 심미화 과정에서 가장 표면적인 심미적 가치, 즉 쾌, 유흥, 결론 없는 향유 등이 지배한다는 <문화의 새로운 모체로서의 쾌락주의>, 그리고 세 번째<경제적 전략으로서의 심미화>로 일상적 심미화의 많은 부분들이 경제적인 목적달성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심층적 심미화는 두가지의 특성을 가지는데, <생산과정의 변화>란 컴퓨터 화면을 통해 가상적으로 진행되는 시뮬레이션은 더 이상 모방적 기능이 아니라 하나의 생산적인 기능으로 된 상황을 의미한다. 그리고 <매체에 의한 현실 구성>은 매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들이 구성적이고 인공적이며 점점 더 가상성에 의해 제시된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플루서에 따르면 인간은 코드화된 세계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그의 이론은 전통적인 그림은 소망된 실상을 그림으로 설계하는 능력으로서 마술적 의식에 기초한 상상이 작동하는 데 반해, 기술적 형상은 텍스트를 그림으로 만드는 능력으로서 탈역사적인 의식에 기반을 둔 사상이 작동한다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특히 기술적 형상은 기술적 상상이라는 능력에 의해 창조되고 해독되는데 기술적 상상은 개념에서 그림을 만들고 그러한 그림을 개념의 상징으로 해독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 새로운 입장들, 시간체혐과 공간체험을 포함하고 있다.

예술교육을 둘러싼 학문적 지형의 변화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예술교육의 인식적 관점이 일상생활로까지 파고드는 현재의 상황에서 예술교육이 전통적인 의미의 예술에 종속되어서는 안되며, 그 이유는 예술교육을 바라보는 인식의 관점은 예술이론과 미학이 보는 관점이 아닌 교육적 관점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적 실천과 교육적 실천의 상호의존성과 차이를 인식하는 일이 예술교육의 이론과 실천 연구에 있어 중요할 수 있다. 교육적 실천행위란 인간의 도야가능성을 전제로 하여 인간의 주체적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며, 이 능력은 모든 다른 실천행위의 기초가 되는 것이므로 예술 등의 다른 실천영역에 종속될 수 없는데, 그것의 목적이 인간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위 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하게끔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예술적 실천에 관한 학문적 관심은 미학을 통해 이루어져 왔으며, 예술에 대한 논의는 미학의 주관심사인 취향에 대한 질문과 연결되어 왔다. 예술은 훌륭한 취향에 대한 도전으로서 인간세계의 문화에 있어 포기될 수 없는 요소로 인식되는 점에서 예술은 직업이 아니라 인간의 실천으로 여겨질 수 있다.교육적 실천은 예술적 실천과의 관계에 있어 인간이 예술적 실천을 성장시키고 촉진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제공한다. 교육적 실천의 핵심은 주체적인 능력과 역량의 강화이다. 따라서 예술교육의 실천은 문화적, 예술적 능력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적 행위를 통해 촉진하는 것으로 규정지을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문화적, 예술적 능력과 역량강화를 지향하는 가의 문제이다. 이는 기존의 예술가적 행위나 예술적 실천을 통해서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깊은 토대, 교육적 사고와 실천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예술교육을 둘러싼 학문적 환경과 관련한 두 번째 변화는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에 관한 동향이다. 문화적, 예술적 역량은 문화예술교육분야의 종사자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초능력이자 일반지식으로써 개인들의 삶과 직업의 전 영역에서 발휘되어야 할 주요 역량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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